일본 3억엔 사건. 골 때리는 덤앤더머 경찰들

Posted by Rain Wiz
2019. 9. 27. 16:51 세상이야기/사건들

일본에서 1968년 12월 10일. 

희대의 현금 절도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명은 3억엔 사건(三億円事件)


일본의 신탁은행 코쿠분지 지점장에게

한 통의 협박장이 오면서 이 사건은 시작된다.


내용은 '다음날 오후 5시까지 현금 300만엔을

지정한 장소에 여성 직원이 가져오지 않으면

지점장의 집을 폭파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은행에서는 당연히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다.



경찰은 협박 편지의 범인을 잡을려고

협박편지의 내용대로 다음날 12월 7일 오후 5시

위장한 여경을 약속장소에 보냈으며,

경관 50명을 잠복시켰다.


하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게 된다.


그리고 몇 일 뒤인 12월 10일 오전 9시 30분

일본 신탁은행 코쿠분지 지점에서

도쿄 시바우라 전기 후츄 공장으로

3억엔을 현금 수송차에 싣고 출발한다.


사실 당시의 현금 수송차라고 해봤자

그냥 평범한 자동차일 뿐이였다. 

당연히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현금 수송차가 후츄 형무소 근처에 도착할 무렵.

모터사이클에 탄 경찰이 현금 수송차 옆에 섰다.


수송차 기사는 "무슨 일이 있나요?"라고 물었고,

경찰은 일본 신탁은행 스가모 지점장의 집이

폭발했다며, 타고 있는 현금 수송차 안에도

나이너마이트가 설치됬다는 정보가 입수됬으니

수송차를 조사해야겠다고 대답한다.



수송차 기사와 탑승자들이 내리고,

차 안으로 경찰이 들어가서 수색 도중

경찰은 "폭탄이다, 어서 피하세요"라고

고함을 질렀고,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자동차 주변에서 떨어지게 된다.



그 후 경찰은 현금 수송차를 몰고 사라지는데

사람들은 그 경찰이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 뒤 한 사람의 외침에

의해 강도라는 사실을 눈치 채게 된다.

"이건 진짜 경찰 모터사이클이 아니야"


그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확인을 해보자 당연하지만 수송차를 몰고 간

사람은 경찰이 아니었고, 오토바이도

경찰의 모터사이클 처럼 꾸민 가짜였다.


경찰은 검문소를 설치하여 범인을 잡을려고 하였다.

스기나미구 검문소에서 3개의 케이스를 실은

회색 차량을 발견하였으나 추적은 실패.

(3억엔은 3개의 케이스에 담겨 있었다.)



사실 이 시간은 범인을 잡을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 대범한 범행에 비해 범인은 120개가

넘는 물건을 흘리며 달아났기 때문인데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증거보존절차를

대충하는 바람에 있던 증거까지 사라져 버린다.



결정적으로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는 범인이 썻던 것으로 의심되는 모자다.

이 덤앤더머 경찰들은 그 모자가 신기했는지

돌려쓰기 시작. 있던 증거도 소멸시킨다.



두 번째는 모터사이클에 있던 지문.

경찰들은 "지문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지껄이며 증거에서 배제시켜버린다.


세 번째. 잘못된 몽타주

목격자의 증언에 의해 몽타주를 만들어야 하는데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사람과 닮았다며

이미 1년 전에 사망한 청소년의 사진을 몽타주로

만든다. 이쯤 되면 무능함에도 질려버린다.

경찰은 3년이나 지나 범인의 얼굴은 몽타주와

닮지 않았을 수도 있다 라는 말을 한다.



덤앤더머 짓으로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

잃어버린 3억엔의 일부 지폐의 일련번호를 공개하며

범인을 찾았지만 결국 이번에도 찾지 못한다.


결국 덤앤더머 경찰들로 인해 

이 사건은 끝까지 범인을 체포하지 못한채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3억엔이면 현재로는 

약 20~30억엔이며, 이미 약 50년이 흘렀다. 

아마 범인은 덤앤더머 경찰들로 인해 

부귀영화를 누리고, 지금쯤은 잠들지 않았을까 한다.